칸초니에레는 이탈리아어로 '시집'을 뜻하는,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시집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가 페트라르카의 작품을 가리키게 될 만큼 이 책은 문학사에 이름 높은 작품입니다.
칸초니에레는 시 작법, 연애관, 생활 예절 등 여러 방면으로 유럽 르네상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목차
칸초니에레, 라우라를 향한 비가(悲歌)
칸초니에레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1부는 살아생전의 라우라에게 보내는 시가 담겨있고, 2부는 죽은 라우라에게 바치는 시가 담겨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은 라우라를 찬양하는 것에 있지만 기독교 종교 및 욕망과 관련된 사랑의 미덕에 관한 질문 또한 존재합니다.
페트라크가 사본의 연대를 꼼꼼하게 측정한 결과, 학자들은 이 시가 40년에 걸쳐 쓰였으며, 가장 이른 시기는 1327년 직후, 가장 늦은 시기는 1368년경으로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시퀀스의 필사 및 순서 자체는 시인이 사망한 해인 1374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프랑스 남동부의 도시 아비뇽에 있는 생클레어 교회에서 22살의 페트라르카는 이미 남편이 있는 젊고 아름다운 라우라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는 라우라를 절세의 미인으로 극찬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려고 하진 않습니다. 라우라는 본질적으로 그의 상념 속에 존재하는 이상의 여인으로 시를 통해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놀랍도록 다채롭게 반응해 보입니다.
칸초니에레는 슬픈 사랑의 노래입니다. 그의 사랑 라우라는 이미 다른 이의 여인이었기 때문에, 그녀를 향한 페트라르카의 마음은 보답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길 갈망했지만 벗어날 수 없고, 벗어나고 싶지도 않아 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이 시인 페트라르카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칸초니에레의 시적 동기는 페트라르카의 대화집인 <나의 비밀>에서 스스로 분석한 내적 갈등을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칸초니에레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한 인간의 내적인 토로인 것입니다.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는 르네상스의 위대한 선구자, 최초의 근대적인 인간, 인문주의자이라 불리웁니다. 그의 미녀 찬양과 시풍은 소네트의 한 극치로 후에 페트라르카 시풍으로 불리우게 됩니다.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아버지는 단테의 친구였는데 정치적 이유로 피렌체에서 추방당하고 망명을 이유로 페트라르카는 토스카나에서 유년기를 보내게 됩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버지가 법조계에 몸담았기에 볼로냐에서 민법을 공부했습니다.
아버지를 여읜 이듬해 페트라르카는 한 교회에서 라우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단테는 <신곡>에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를 신성화했지만, 라우라는 보통의 의미와 형상, 현실성을 지닌 여성이었습니다. 라우라는 단테의 베아트리체와 마찬가지로 가공의 인물이라는 설이 있긴 하지만 실존 인물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페트라르카는 칸초니에레를 속어로 쓴 시시한 작품이라고 무시하였지만 평생에 걸쳐 모으고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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